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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을 쓴 늑대 - 흥신소심부름센터 탐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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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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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저 공터로 들어갔는데... 퇴근시간보다 늦게 회사에서 나온 K가 향한 곳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마트였다. 집까지 가려면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왜 마트에 온걸까? 집근처에도 마트들이 많은데...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먼발치에서 K를 주시했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K는 기저귀와 분유를 사가지곤 다시 이동하기 시작한다. 기저귀, 분유? 돌잔치에 가나? 이상하다. 일반적으로 기저귀나 분유는 아기엄마나 아빠가 구입을 하지 다른사람이 구입해서 선물하진 않는다. 한 1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조금은 한적한 아파트 앞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조그마한 공터다. 공터에 도착해선 그 깜깜한 곳에서 이동이 없다. 10분... 20분... 확인이 필요하다. 임시로 사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가로등 하나 없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대략 6~7대의 차량이 있는것 같다. 그 중 K의 차량도 방금 저 안에 섞였다. 왜일까? 차를 멀찌감치 주차해 놓고 조심히 다가가보기로 했다. 12월의 밤이라 꽤 쌀쌀하다. 가로등이 없어 더 어두워서인지 발자욱소리가 유독 커다랗게 느껴진다. 한발 가고 쉬었다 다시가길 한참,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차에서 내린걸까? 앗!!! 차문 닫는 소리가 두번 들렸다. 그리곤 차 한대가 숨어있는 내 곁을 빠르게 지나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분명 K의 차는 아니다.
K의 차는 흰색, 지금 지나간 차량은 어둠속에서 얼핏봐도 흰색은 아니었다. 검정? 회색? 둘다 아니다. 검정이라기엔 밝고, 회색이라기엔 어둡다. 미상의 차가 아파트로 들어가자 그제서야 K의 차가 공터를 빠져나간다. 100미터를 이리도 빨리 달려본건 꽤 오랜만인것 같다. 숨이 차 터질것만 같은 가슴을 겨우 달래가며 주차장을 살펴본다. K의 차가 공터를 빠져나가는것을 확인하곤 미친듯이 아파트를 향해 뛰었다. 차문 닫는 소리가 두번! 그렇다면 분명 누군가가 차에서 내려 다른차를 탓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들어서니 방금 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는지 지하주차장 경광등이 깜빡이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주면 사람들을 의식하거나 확인할 시간이 없다.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뛰어 내려 갔다. 지하 1층에 도착햇지만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들... 흠... 어느 차일까? '끼이이익, 끼이이익~' 멀리서 차가 코너를 도는 소리가 들린다. 지하주차장의 매끄러운 표면을 느린속도로 돌때나는 바퀴 마찰음이다. 지하2층이다! 또 다시 지하2층으로 뛰어 내려가 주변을 살펴본다. 우측 102동 쪽으로 진한 녹색 차량이 한대 움직인다. 빈자리를 찾았는지 이내 주차를 한 차량에서 잠시 후 한 여성이 내려 102동 쪽으로 걸어간다. "앗! 저 여자는..." K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한다. K가 원장으로 근무하는 곳은 장애인들 재활을 돕는 센터이다. 그런곳의 원장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일텐데... 의뢰인이 괜한 의심이 아닐까? 아닐거다... 여지껏 여성 의뢰인들의 의뢰는 거의 90%가 맞았다. 제일먼저 집에서 출근하는 K를 쫒아 회사로 들러가는 모습을 확인하곤 하루 종일 회사에 있는 K를 확인할 수 있었다. 멀찍히 떨어져 있는 언덕에서 망원렌즈로 틈틈히 현장을 모니터링 중 K의 차가 이동하는 것을 찾아보고 쫒아온것이다. "앗! 저 여자는..." 분명 K의 회사에서 본 여자다. 부원장...! 4살짜리와 갓 태어난 애기까지 있는 젊은 부원장... 이후로도 K와 부원장의 만남은 007 작전을 방불쾌 했다. 고속도로 중간에서 만나거나, 혹시나 있을지 모를 미행을 따돌리려는지 주변을 빙글빙글 돈 후 모텔에서 만난다던지... 월요일 회사에 출근을 해서는 일주일동안 집에 한번 정도 온다고 했는데... 부원장을 만난 후로는 집쪽으로 가던 K! 그럼 중간에 다른곳으로 샛다는 건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약 2키로미터 정도 되는것 같다. 이곳에서 퇴근한 K의 차를 발견했다. 그 다음날도, 또 그다음날도... 집에는 오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말에 미리 K의 차가 발견된 곳 주변에서 잠복을 했다. 밤늦게 온 K의 차가 3일동안 주차하던 곳에 주차를 하곤 어느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이른 아침에서야 어느 여인의 배웅에 맞춰 출근하는 K... 설마 저사람이? 주변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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